[로터리]세상을 바꾸는 젊은 힘, 청년창업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2016년 3월 9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이 있었다. 결과는 4승 1패로 알파고의 완승. 이는 ‘알파고 쇼크’라 불리며 세계가 인공지능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세상을 뒤흔든 딥마인드의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34세에 2014년 딥마인드를 창업하고, 불과 4년 만에 구글에 4억 달러에 매각했다.


우리나라 IT 산업을 이끄는 네이버·카카오도 청년 창업가 손에서 탄생했다. 최근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선언해 화제가 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32세에 ‘한게임’을 창업했고, 한게임 매각 후에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해 시가총액 40조 원이 넘는 대기업 카카오를 만들었다. 이해진 네이버 전 대표는 30세였던 1997년에 삼성SDS 사내 벤처로 출발한 ‘네이버’를 현재는 시가총액 60조 원이 넘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 기업으로 일구었다.


‘청년 창업’은 결국 우리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새로운 원천이며, 정부도 이 점에 주목해 왔다.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 국가 조성’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이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창업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자금을 지원하는 ‘예비·초기·도약 창업 패키지 프로그램’, 정부가 대기업과 함께 스타트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는 비대면 분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청년 창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2020년 13개로 6배 증가했고, 대표자가 30세 미만인 창업 기업은 지난해 한 해에만 17만 5,000개가 신설돼 2016년 11만 7,000개 대비 약 50% 증가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청년 창업자들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코로나 확진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 ‘코로나맵’, 마스크 재고 정보를 제공한 ‘마스크맵’. 이 개발자들도 평범한 대학생 창업가였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청년 스타트업도 그 수가 늘고 있다. 2020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 글로벌 리더에 우리 청년 스타트업 대표가 21명 포함됐는데, 2016년 5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최근 열린 CES 2021에서는 세계를 선도할 혁신 제품에 수여하는 ‘CES 혁신상’을 우리나라 청년 창업자가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패기 있는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창업에 도전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바로 우리의 미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그 꿈의 실현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