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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송유관사업의 지분 49%를 100억~150억달러(약 11조1,620억~16조7,430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매각 자금으로 다른 산업을 키워 국가 경제의 과도한 석유의존을 줄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협상의 매수 주체는 미국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에너지 투자기업인 EIG 글로벌 에너지 파트너스, 중국 인프라펀드인 실크로드기금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사우디와 함께 합작회사(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선다. 사우디가 지분의 과반 이상을 보유해 송유관 사업에 대한 운영 통제권을 유지하며, 컨소시엄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원유를 운송하는 대가에 대한 수익을 받는 형태로 알려졌다. WSJ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매각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사우디의 의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16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전 2030’에 이를 담기도 했다. 실제 WSJ은 이번 매각이 최종 성사될 경우 사우디가 기술과 관광 등 여타 산업에 대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도 아람코가 투자처로서의 사우디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글로벌 컨소시엄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