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유일하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더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운동권의 상징인 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이 주를 이루는 86세대의 50대가 진보 정당인 여당에 등을 돌렸지만 90년대 학번, 70년대 생이 대다수인 97세대 40대만 여당의 버팀목이 된 셈이다.
7일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서울 시장 출구조사에서 40대에서만 박 후보가 49.3%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48.3%에 살짝 앞섰다.
40대를 제외하면 민심은 같았다. 전체적으로 오 후보는 59.0%로 박 후보(37.7%)에 21.3%포인트 앞섰고 60대 이상에선 오 후보가 71.9%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고 50대에서도 오 후보가 55.8%로 박 후보 42.4%를 크게 따돌렸다. 진보 정당에 힘을 실어주던 2030세대 역시 30대(오세훈 56.5%, 박영선 38.7%)와 20대(오세훈 55.3%, 박영선 34.1%)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기간 내에서 40대는 유일하게 박 후보를 지지해왔다. 리얼미터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인 지난 5∼6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40대에서만 박 후보가 앞서꼬 나머지 연령에서는 오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권에선 낀 세대라고 불리는 97세대가 진보 정당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동일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97세대는 첫 정권교체인 김대중 정부의 탄생을 지켜봤고 2002년 노무현 정부의 정권 재창출에선 주역이 됐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면서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부채의식’도 공유하는 정서가 97세대에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40대는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찍지 않아도 국민의힘도 절대 찍을 수 없다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