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7일 4·7 재·보궐 선거 압승을 예측하는 지상파 3사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를 터뜨렸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 강당에 꾸려진 개표 상황실에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한 시간 전부터 주요 당직자들이 모여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실에 남을 수 있는 인원이 100명으로 한정돼있는 만큼 취재진은 물론 의원들까지도 자리 경쟁이 치열했다.
맨 앞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이 자리했다.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강남 3구' 투표율이 선두권을 달리면서 승리를 예감한 듯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예령 대변인은 개표방송 시작 전 "오늘은 목소리가 우렁차진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주인공인 오 후보는 와인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오후 7시 57분께 상황실에 등장했다.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격려와 환호의 박수를 보냈고, 오 후보는 자리를 돌며 한 명 한 명 '주먹 악수'를 했다.
오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은 채 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TV 화면에 서울·부산시장 선거 모두 압승을 거둔다는 예측이 뜨자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특히 서울에서 20%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민주당을 따돌렸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군중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오 후보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감격한 듯 고개를 떨궜다.
김 위원장은 감격에 젖은 오 후보의 손을 번쩍 잡아들고 '승리의 만세'를 했다. 오 후보는 의원들과 언론을 향해 90도로 거듭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비대위원들과 의원들도 환한 얼굴로 '승리의 주역' 김 위원장을 향해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년 전 출구조사 발표 직후 깊은 한숨과 함께 주요 당직자가 상황실을 빠져나가기 바빴던 지난 총선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한때 당내 경선에서 오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웃음으로 축하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