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7번 출마해 3등…‘정치 염증’ 투영됐나

오세훈·박영선 이어 득표 3위
‘무보수 시장 근무’ 선언하기도

4·7 재보궐선거의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지난 6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정의당이 전임 당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이번 선거 공천을 포기한 점,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진영별 후보 단일화에 나선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양대 정당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염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자정 개표율(44.17%)을 기준으로 허 후보는 2만 1,142표(0.98%)를 얻어 1%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오 후보(56.18%), 박 후보(40.76%)의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이다.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0.62%, 1만 3,376표) 후보,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0.45%, 9,688표) 등 군소정당 후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앞서 허 후보는 이번 선거 공약으로 미혼자에 매달 연애 수당 20만 원을 주는 연애 공영제와 결혼·주택자금 1억 5,000만 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 원 등을 제시했다. 시민배당금 매달 20만 원 지급, 부동산 보유세·재산세 폐지, 취수원을 팔당댐에서 청평댐으로 바꾸는 ‘특급수 물 공급’ 등 공약도 내놨다. 그는 시장이 되면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허 후보는 1991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30년간 1997년 대선, 2004년 총선, 2007년 대선, 지난해 총선 등 선거에 총 7번 출마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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