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빈자리 잡자" 삼성, 보급형 대거 美 출시

美·중남미서 300弗 미만 5G폰 갤럭시A 시리즈 4종 선봬
갤A51 후속작 흥행땐 美시장서 점유율 애플 추월도 가능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를 대거 출시한다. 미국과 중남미 등에서 애플과 삼성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300달러 미만의 첫 5세대(5G) 스마트폰인 ‘갤럭시A 32 5G’(279달러)를 포함해 5G 모델인 ‘갤럭시A42 5G’·‘갤럭시A52 5G’, LTE 모델인 ‘갤럭시A 12’·‘갤럭시A02s’ 등 A시리즈 4종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가격은 A02s가 109달러, A 12는 179달러에 책정됐다. 5G 모델인 A42 5G와 A52 5G는 각각 399달러와 499달러에 출시된다. A 42는 8일(현지시간)부터, A02s(29일 출시)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9일부터 미국 현지에 출시된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2021년형 갤럭시A 시리즈는 좀 더 많은 곳과의 연결 유지는 물론 재미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공한다”며 “뛰어난 품질과 혁신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완벽한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달 17일 글로벌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 A52’·‘갤럭시 A52 5G’·‘갤럭시 A72’ 등 A 시리즈를 공개했다. 보급형인 A 시리즈를 글로벌 언팩 행사를 통해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A 시리즈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판매 될 A52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꼽힌 ‘갤럭시A 51’의 후속작으로 시장의 기대가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A 시리즈 미국 출시를 통해 휴대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의 빈자리를 본격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20년 미국 시장에서 애플(39%)과 삼성전자(27.1%)에 이어 13.7%의 점유율로 3위를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상당한 시장 영향력을 갖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OS)을 사용하는 만큼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고객 흡수가 더 용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을 그대로 흡수한다면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애플을 앞지를 수도 있다”며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스타일로 6’ 등 300달러 이하 보급형폰을 주로 판매해왔던 만큼 비슷한 가격대인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삼성전자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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