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7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데 대해 9일 “그냥 선거 하나를 진 것이 아니라 한국 정치사에 매우 중대한 신호가 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극이 남다르면 변화도 남달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 대부분의 의견이었다”고도 했다.
이번 선거운동 당시 현장 분위기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현장에) ‘민주당 너네마저’라는 실망과 분노, 그리고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무능에 대한 질책이 있었다”며 “저를 포함한 우리 의원들이 다 죄인이고 반성의 대상이자 주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넘어지면 넘어진 자리를 딛고 그 손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넘어진 자리에서 그 손으로 ‘쟤 때문’이라고 다른 걸 가리키면 일어날 수 없다”며 “넘어진 자리가 어딘지 알고 딛고 일어나야 한다. 민생·무능·내로남불이 이 부분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선거는 우리가 원인을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두 번째 상처를 주는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 때문에 캠프에서 물러난 분들이 있었다”며 “그분들이 아예 주요 직책을 안 맡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사후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문제로 합동수사본부 수사대상에 올랐다고 보도된 의원이 지원유세를 하더라. 이중플레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옳은 비판”이라고 대답했다.
오는 16일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가치, 새로운 노선을 표방할 수 있어야 한다. 원내대표와 당대표 다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초선 의원 모임에 이어) 재선 의원들도 다음주 월요일에 모인다. 저도 그동안 의견 같이 모았던 분들과 따로 만남 갖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