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 배터리 10년간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LG와의 협상도 이뤄지지 못할 경우 SK의 배터리 사업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미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향후 10년간 미국 수입 금지라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결정 이후 60일 이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그 기한이 11일 자정(현지 시각, 한국 시각 12일 오후 1시)이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사장이 미국에 머물며 바이든 행정부의 일자리 창출, 친환경 정책을 논리로 거부권 행사를 직접 설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주에 폭스바겐·포드에 공급하기 위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총 26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가 투입되고 일자리는 2,600개가 생겨나는 사업이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는다면 ITC가 부여한 유예 기간까지만 가동이 가능하다. 폭스바겐용 공장은 2년, 포드는 4년의 유예 기간을 받았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세 차례나 서한을 보냈다. 그는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해 옳은 일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한편 미 백악관 국가안보·경제보좌관들이 반도체 품귀 사태 대응을 위해 소집한 회의도 12일 열린다. 삼성전자·글로벌파운드리 같은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들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이 동맹국 기업들과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