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펫푸드'에 꽂힌 김정주... NXC, 伊 '세레레' 인수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이탈리아 애완동물 사료(펫푸드)업체 ‘세레레(Cerere)’를 인수했다. 이탈리아 애완동물 사료업체 ‘아그라스 델릭’을 인수한 데 이어 동물 사료 시장에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정주 NXC 대표 /사진제공=NXC


9일 업계에 따르면 NXC 자회사 아그라스 델릭(Agras Delic)은 최근 이탈리아 사료업체 세레레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와 함께 NXC는 아그라스 델릭 지분율을 63.2%로 확대하고, 프랑스 지사를 설립했다. NXC는 지난 2018년 760억 원을 들여 아그라스 델릭 지분 60%를 인수한 바 있다.


NXC 관계자는 “세레레에 대한 투자는 ‘착한 먹거리’ 철학을 고수하는 아그라스 인수와 같은 맥락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급 애완동물 사료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한 차원의 투자라는 것이다.


NXC가 앞서 인수한 아그라스 델릭은 지난 1986년 설립한 이탈리아 회사로 현재 글로벌 60개 국가에 애완동물 사료를 수출하고 있다. 친환경·친동물 사료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료 개발 단계부터 동물 실험을 배제하고, 엄선된 재료만 사용하는 ‘명품 애완동물 사료’ 업체다.


세레레 또한 아그라스 델릭처럼 고급 펫푸드를 만드는 업체다. 지난 1977년 설립해 업력은 아그라스 델릭은 물론, 이탈리아 전문 펫푸드 업체 중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레레의 고급 애완동물 사료는 육고기는 물론 야채, 당근, 과일 등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연 매출은 1,000만 유로 상당으로 알려졌다. 아그라스 델릭은 지난 해 매출이 9,000만 유로를 넘어서, 두 회사를 합하면 연 매출이 1억 유로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명품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명품 패션 브랜드 무스너클을 인수하는 등 비 게임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투자 또한 성장성 높은 동물 사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