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대통령, 직접 사과하라”

민주당에는 "내로남불 주역 걷어내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권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라”고 12일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단 3문장, 꼭 100자의 입장문에서 어떤 진정성도 느낄 수 없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4·7재보궐 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정 기조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잘못된 정책을 과감히 철폐하고,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릴 생각만 하는 의리 없는 측근들 대신, 누구 편인지 가리지 말고 대한민국과 민생만 생각하는 사람들로 싹 다 바꾸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통령과 586 측근들과의 친소관계가 아니라 오직 능력과 도덕성만을 기준으로, 새 사람들로 진용을 새로 갖추기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내각 총사퇴라는 극약처방이라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성추행 시장 때문에 생긴 보궐선거에서 2차 가해를 일삼은 자들, 온갖 가식과 위선을 떨던 부동산 내로남불의 주역들부터 확실히 걷어내고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코로나19 때문에 유예되었던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민이 주신 180석의 권력을 자신들의 사익과 정략적 이익이 아닌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만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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