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지아 주지사, SK-LG 합의에 '엄지척'...바이든 "미국 노동자 승리"

SK공장 있는 美조지아 주지사, 배터리분쟁 합의에 "환상적 뉴스"
지역 상원의원들도 "일자리·경제 발전 도움" 환영
바이든 성명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11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분쟁 합의에 대해 "환상적인 뉴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SK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의 켐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합의를 "조지아 북동부와 우리 주(州)의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한 환상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켐프 주지사는 "잭슨 카운티와 커머스 시의 지역 지도부, 이곳과 서울에 있는 한국 정부와 우리의 놀라운 파트너들, 그리고 합의 협상 과정을 통해 두 회사를 지원해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의 커머스 시에는 SK이노베이션의 26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가 자리 잡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가 26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이 프로젝트와 공장 유치로 창출되는 2,600개의 일자리가 계속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회의와 통화, 대화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미국 수입을 10년간 금지했고, 켐프 주지사는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통한 번복을 요구해왔다.


행정부 소속 기관인 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11일) 직전에 양사는 SK가 LG에 배상금 2조를 지급하기로 전격 합의, 그간의 분쟁을 끝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를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며 환영했다.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SK와 LG가 지난주 자신과 매일 소통했다면서 조지아의 일자리를 위협한 난국을 해결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도 "모든 관련 당사자가 귀를 기울였고, 희망했던 결정을 얻어 기쁘다"며 이번 합의는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오후 배터리 분쟁 종식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제기한지 2년 만에 모든 분쟁을 끝내는 것이다.


양사는 최대 쟁점이었던 배상금은 2조원으로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총액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양사는 국내외에서 진행한 관련 분쟁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ITC에서 서로를 상대로 추가 제기한 특허 침해 분쟁과 국내 법원 민사 소송 등 모든 분쟁을 끝낸다.


이날 합의에 따라 ITC의 수입금지 10년 조치가 무효화하며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 건설 등 미국 배터리 사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직간접적으로 합의를 중재한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공동 합의문과 별도로 각사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합의를 계기로 배터리 사업을 더욱 강화해 시장에서 지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번 합의로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SK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져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는 이어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이번 합의가 한국 기업들이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SK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만들어 한국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는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과 조지아주 경제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SK는 "무엇보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폭스바겐, 포드 등 고객사들의 믿음과 지지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기쁘다"며 "합의로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조지아주 공장 가동과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국내외 추가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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