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실업급여 1조1,179억원…수급자 76만명 역대 최대

고용부 3월 노동시장 동향…두달째 1조원 넘어
1조 밑돌다가 증가세 뚜렷…최고치는 작년 1.19조
고용보험 가입자 1,408만명…전년비 2.3% 증가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졸업생들이 텅빈 채용정보 게시판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두달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대치를 기록한 실업급여 지급액은 올해 들어 주춤하다가 다시 증가세가 뚜렷하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790억원으로 2월 대비 16% 증가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75만 9,000명으로 역대 최대다. 직전 최대치는 작년 7월 73만1,000명이었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한다. 이 때문에 실업급여로도 불린다.


실업급여 월별 최고 지급액은 작년 7월 1조1,885억원이다. 같은 해 9월에도 1조1,663억원을 기록한 이후 1조원을 넘지 않다가 지난달 1조149억원으로 5개월 만에 1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만하더라도 월 평균 6,000억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점을 보여준다.


3월 구직급여 신청자도 2월 11만명에서 3만9,000명 증가한 14만9,00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는 1월 21만2,000명이다. 3월 신청자를 보면 보건복지 분야 신청자가 3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만8,000명, 교육서비스업 1만5,000명, 건설업 1만5,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3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7만 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2만명(2.3%) 증가했다. 올해 1%대였던 증가폭이 다시 2%대로 확대됐다. 제조업은 358만명으로 32만명(0.9%)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962만4,000명으로 26만6,000명(2.8%) 올랐다. 제조업은 반도체, 가전, 이차전지, 자동차 등 수출 호조와 플라스틱 수요 증가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도 소비심리 회복과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확대 덕분에 교육, 숙박 등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달 노동시장 상황은 이전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이라며 “하지만 구직급여 수혜자가 느는 등 여전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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