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글로벌 SW 판 급변…세계 최고 '클라우드 딜리버리플랫폼' 도전"

[서경이 만난 사람-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서울상의 부회장]
'제조업 강국' 한국 장점 접목하면
성장세 'SaaS' 시장 공략 손 쉬워
사업 확장 위해서 IPO 해야하지만
韓·美 자금시장 비교해 선택할 것

“베스핀글로벌은 한국과 미국의 자금 시장을 비교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계획입니다. 자금 시장은 국경이 없습니다. 어느 시장에 가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기업공개(IPO) 전략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거금을 끌어모았지만 반드시 미국 증시가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상장은 기업가치가 4조 원 이상은 돼야 하고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규모가 작다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다”며 “국내외 여건을 따져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장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사진촬영=오승현 기자


이 대표에게 IPO는 베스핀글로벌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IPO는 사업 확장을 위한 수단일 뿐 자금을 얻을 수 있는 선택지는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IPO는 굉장히 중요한 ‘마일스톤(이정표)’이지만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며 “상장이 아니더라도 자금을 끌어모을 곳은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5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보다 88%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손실도 415억 원에서 277억 원으로 줄었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2,500억~3,000억 원과 흑자 전환이 목표”라며 “2년 내 영업이익률 2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자신감에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관련 규제가 풀리고 창업을 위한 환경이 개선된다면 한국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한국의 조선·자동차·화학·철강 등 제조업 운영기술(OT)에 클라우드 기술이 더해진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SaaS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라며 “세계 1위를 달리는 국내 제조업 운영에 클라우드 SW가 더해진다면 세계 제조업 SW 시장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합종연횡하고 규제를 풀어 빠르게 대응한다면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이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SaaS 시장 규모는 2019년 1,020억 6,400만 달러(약 114조 4,000억 원)에서 오는 2022년 1,406억 2,900만 달러(약 157조 6,5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창업이었던 호스트웨이로 수천억 원대 자산가가 된 이 대표는 종합 클라우드딜리버리플랫폼(CDP) 베스핀글로벌로 다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SW 세계의 ‘판’이 바뀌고 있는 지금이 기회”라며 “순발력 있게 움직이는 한국의 장점을 살려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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