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지난해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약 1조 3,000억 원의 자금을 활용해 사업 투자를 본격화한다. 연말까지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10곳 추가하고, 3년 만에 대졸 신입 바이어도 공개 채용해 '젊은 피' 수혈에 나선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가 매장 리뉴얼과 온라인 주문을 강화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이 한 발 물러나 있는 듯 했던 홈플러스가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는 올 연말까지 전국에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로 추가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7월 원주점과 인천청라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매월 1~3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요 점포를 비롯해 영남권과 강원권 등 지방 소재 점포도 전환 대상에 포함한다.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용량 상품부터 창고형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대용량 상품까지 한 번에 살 수 있게 구성한 하이브리드 점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20개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들의 성공사례를 적용해 향후해는 전국 모든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점포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인력에도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진행한다. 상품부문 신입 바이어를 선발하는 이번 채용은 젊은 인재를 상품 소싱의 최전선에 투입해 젊은 유통 기업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는 ESG 경영활동 강화를 위한 ‘환경 경영’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다. 우선 PB상품에 대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해 불필요한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을 억제하고, 재활용이 수월한 단일소재 용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온라인 배송에 있어서도 기존 종이에 인쇄해 고객에게 전달했던 주문내역서를 올해부터 모바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3년간 운영해왔던 종이 전단은 디지털 전단을 개발해 올해 1월부터 대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연간 1,341톤에 해당하는 종이를 아껴 나무 4,471그루를 보존할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안산점과 대구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등 4개의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산유동화를 통해 얻어진 자금을 투자재원으로 적극 활용해 자산(매장)과 사람, 환경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사업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