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신시장 미래혁신위 출범…민주 부산시당 “협치하겠다”

학계, 경제계, 전·현직 정치인·공무원 등 36명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 총회서 시당위원장 “박형준 시장과 협치”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원회 격 자문조직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혁신과 통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전을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미래혁신위는 임기가 1년2개월에 불과해 인수위원회 활동이 어려운 박 시장 체제에서 시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또 시정 운영 가치와 비전 수립, 미래혁신 발전 전략 마련 등의 역할을 한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보궐선거로 인해 인수위가 없이 시작하게 된 만큼 여러 공약과 비전을 시 정책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공약을 재점검하고 가다듬어 현실에 맞게끔 할 필요가 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혁신위는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합과 협치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번 시정은 독주와 독단이 아니라 통합과 협치의 가치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나왔던 상대 당과 후보의 공약을 기꺼이 받아들일 자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핵심 공약인 ‘동북아 제2의 싱가포르 국제경제도시 부산 건설’을 시정 비전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대식에는 미래혁신위 인사 20여 명, 부산시 간부 등이 참석했다.


하태경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부산미래혁신위 활동에는 학계, 경제계, 전·현직 정치인·공무원 등 36명이 참여한다. 황보승희·김희곤 의원은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박수영, 안병길 등 현 부산지역 국회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전성하 LF에너지 대표도 박 시장을 돕는다



12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소회의실에서 부산미래혁신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하고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최형림 동아대 경영정보학과 교수와 김병필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 브라이언 마이스 동서대 교수(고려대 세종캠퍼스 북한학과 교수) 등 교수 7명도 이름을 올렸다. 전·현직 정치인도 박 시장을 돕기로 했다. 이성권 전 국회의원과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진수 전 부산시의원, 이해성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 의장, 전종민 전 국회의장 비서관, 김진홍 부산시의원 등이다.


직능 분야별로 김경만 전 부산시건축사회 회장, 김규리 전 부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류도희 가족상담센터 희망의전화 대표, 정재훈 해프닝피플 대표이사, 가덕도신공항 기술자문위원인 최재우 동아지질 대표, 김승태 자산관리공사지부 노조위원장, 김희영 전 부산시 여성가족국장도 선정됐다. 제프 해리슨 법무법인 청해 변호사, 오동훈 와이젠글로벌 대표이사, 이명근 부산콘텐츠산업총연합회 회장, 최현우 마술사도 참여한다.


다만 이번 혁신위 명단에는 여권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하 위원장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시당위원장과 대화를 했다. 원칙적으로는 협력할 의사가 있지만 내부적으로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민주당 내부가 정돈되면 협력 방식을 논의해볼 것”이라 말했다. 부산미래혁신위는 13일부터 분야별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미래혁신위 1기는 최대 한 달 이내로 운영하지만 이후 상시 운영할 수도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박 시장과 협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박형준 시장과 국민의힘 하태경 시당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부산 시민을 위한 일에는 우리(민주당)와 시의원들이 협조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지역 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의원, 구의원이 2030세대와 중산층들의 모든 민원을 듣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야당 시장 여당 의회’라는 불균형적인 의회가 역설적으로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남은 1년 동안 민심의 배를 띄울 수 있도록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시장이 앞으로 펼쳐나갈 시정이 정말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그 절차와 태도가 옳은 것인지,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와 소통을 잘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면밀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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