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밖에 인물 쫓아 자꾸 우르르 가…떡고물 먹을 생각 안돼”

나경원 전 의원이 5일 오후 부산 수영구 현대아파트 앞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부산=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밖에 인물이 있으면 인물 쫓아 자꾸 우르르 우르르 가는 경향이 있다”고 12일 지적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자강하고 쇄신하는 두 가지 노력이 굉장히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옛날에 반기문 전 총장 나오셨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서울시장 선거 경선 과정에서 경선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안철수 후보가 제일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에 나가겠다고 했더니 전부 다 안철수 쪽으로 달려가는 그런 모습이 있었다”며 “우리 당 스스로 변하고 준비하고 이런 것보다는 늘 인물 중심으로 가서 우리가 플랫폼 한다고 하면서 떡고물 먹을 생각만 자꾸 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작년 연말에 안철수 후보 나온다고 하니까 전부 거기 두 팔 벌려서 거기로 가는데 당의 중심을 잡아주셨다”고도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비대위원장직 사임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보았듯이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한다든지 그것에 더하여 당을 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정권을 교체하자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관심 보이는 사람 내부에 많다”고 저격한 바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플랫폼 정당의 필요성도 설파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이 튼튼하고 준비를 한 다음에 플랫폼 역할을 해야지 그냥 뭐 윤석열 총장 모셔다가 플랫폼 하겠다고 하면 누가 오시겠냐"면서 “우리 당이 매력적이면 다 앞다투어서 오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할 일은 플랫폼 정당이다. 그래서 열고 다 와서 우리 당을 통해서 뛸 수 있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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