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세훈표 부동산·방역정책 집중포화 "정책 기조 흐트러진다"

최인호 "吳 방역정책, 정부와 방역당국 입장 최대한 존중되어야"
최강욱 "실적에 목 매는 부동산 정책, 서울 집값 자극할까 우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시사하고 '서울형 거리두기'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을 두고 일관된 정책 기조가 흐트러진다며 날을 세웠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오 시장의 서울 유흥시설 야간 영업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정책 기조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하고, 예방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정부와 방역 당국 입장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홍영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 시장의 부동산 관련 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강남 집값이 하나의 기준이지 않냐"며 "(보궐선거 후) 며칠 사이에 '강남 재건축은 몇억이 올랐다'가 뉴스가 되는데, 이러면 또 한 번 (집값 불안정을 둘러싼)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오 시장식 '서울형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 하나만 해도 서울과 부산시장이 다른 정책을 취하게 될 때 또 걱정이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선거 민심이 나온 만큼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어느 정도 수정은 필요하겠지만, 오 시장식의 무조건적인 규제 풀기는 안 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범여권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오 시장을 맹비난했다. 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의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시사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독선과 엄포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은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던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고 했다. 그는 "1년 3개월 정도의 남은 임기 동안 실적에 목을 매며 다시 욕망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급격하게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안정화되어가는 서울 집값을 자극하는 결과를 야기할까 우려된다"며 "오 시장은 지난 재임 시의 과오를 되새기며 책임질 수 있는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