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고상한 척 영국인들이 인정, 더 영광"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서 여우조연상
재치 넘치는 소감 화제…별세 필립공 애도도
오스카 전초전 3대 시상식 휩쓸어…기대감↑

윤여정이 11일(현지시각) 영국 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영국아카데미 유튜브

"고상한 척(Snobbish)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인정해준 거라 더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수상 소감마저도 수상감이었다. 배우 윤여정이 11일(현지 시각)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밝힌 소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여정은 이날 영국 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로열 앨버트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화상 연결로 참석했다.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한국 배우 윤여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후보로 지명돼 영광이다"라고 말하곤 재빨리 "아니, 이제 (후보가 아니라) 수상자"라고 고쳐 말했다. 소감에 앞서 지난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향한 깊은 애도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윤여정은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고상한 체 꽤나 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인정해준 것이기에 더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소감에 실시간으로 듣고 있던 진행자는 웃음을 터뜨렸고, 외신들은 그의 유쾌한 소감이 영국인들을 매료했다고 호평했다. 윤여정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발언에 대해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10년 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펠로십을 했는데, 모두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며 "그러나 안 좋은 식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상으로 윤여정은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는 3대 유력 영화 시상식인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SAG)상, 영국영화아카데미에서 모두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최초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