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100% 만족하는 AI가전 만들 것”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환경변화로 의류관리가전 필수품 돼
스마트싱스앱으로 최적코스 등 추천
글로벌 시장 맞춤 로컬화도 순항



“가전의 인공지능(AI) 기술은 소비자 기대치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단계죠. 앞으로 소비자가 100% 만족하는 AI 가전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만난 이무형(사진) 삼성전자(005930) 생활가전사업부 리빙개발그룹장(상무)은 이렇게 말하며 인류를 가사 노동으로부터 자유롭게 한 의류 관리 가전이 센서와 AI를 활용해 또 한 번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탁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 소비자들이 건조기나 에어드레서를 필수품으로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상무는 우선 ‘환경의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깨끗한 공기와 맑은 햇살이 당연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빨래를 건조대에 걸어 말리기 어렵다.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을 넓게 쓰는 주거 환경의 트렌드도, 비싼 옷을 처음처럼 유지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구도 별도의 의류관리 가전이 필요해진 배경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 2019년 150만 대에서 2020년 200만 대로, 의류관리기는 같은 기간 45만 대에서 60만 대까지 뛰었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커 나가는 이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세탁기와 건조기, 다시 에어드레서로 이어지는 의류 관리 가전의 ‘3연동 AI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이 상무는 말했다. 그는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센서, 신경망으로 기능하는 커넥티드 프로덕트(와이파이), 뇌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시스템 상의 AI 서버가 긴밀하게 연결돼 최적화된 의류 관리 코스를 제공한다”며 “기기의 첨단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스마트싱스앱으로 최적의 세탁·건조 코스를 추천하는 수준까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의류 관리 가전 3총사는 옷감 무게에 맞춰 적절한 세제와 물을 넣는 것부터 오염도에 따른 세탁 강도 조절, 습도나 온도 등 날씨까지 고려한 옷감별 관리 코스 추천도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의류 관리 기기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지역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신제품에 대한 고민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인도 시장을 위해 냉장고에 전통 요구르트(커드) 메이커 기능을 탑재한 것처럼 에어드레서 등도 로컬화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류 관리 가전의 핵심으로 꼽히는 에어드레서는 한국과 미국·중국·러시아·인도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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