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혁모 "김종인, 끝까지 흙탕물만"…이준석 "사과하지 않으면 문제 삼겠다"

金 "국민의힘의 승리" 발언에…
"구태 정치인의 표본, 국민에게 건방진 행동"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끝까지 흙탕물만 일으킨 장본인 아니었냐”라는 등 비난한 것을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구 최고위원은 전날 당 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비대위원장 퇴임 소감에서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며 겸손의 미덕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며칠 만에 이번 선거는 야권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말을 바꾸면서 역시나 ‘김종인이 김종인했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은 오로지 국민의힘만 있다는 오만불손함과 정당을 단순히 국회의원 수로만 평가하고 이를 폄훼하는 행태는 구태 정치인의 표본이며 국민에게 매우 건방진 행동”이라며 “김 전 위원장께서는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권 승리를 위해 지지해 주신 국민께 당장 사죄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야권 대통합이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무시하고 안철수, 오세훈 두 후보가 보여준 화합의 정치에 처음부터 끝까지 흙탕물만 일으킨 장본인 아니었냐”라며 “단일화 필요성에 유불리를 따져가며 매번 말을 바꾸는 그 가벼운 행동은 본인이 오랜 세월 쌓았던 공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습일 것이다. 사실 애초에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었으니 쌓았던 공도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와는 동떨어지게 고대 역사의 점성가처럼 별의 정치를 하고 계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나 김종인이 간택을 해야 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구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통합하겠다는 당의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자마자 ‘범죄자’까지 나온다. 그것도 국민의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더 크게 문제 삼겠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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