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男 불만 일리 있어" 공감한 황교익 "늙은 꼰대들 옛 생각으로만 살 것 아냐"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연합뉴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0대 남성들이 느끼는 분노에 대해 일부 공감하면서 "일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황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늙은 남성 꼰대들은 옛 생각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세상은 크게 바뀌었고, 후배 남성 꼰대들의 사정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1980년대에는 여성 중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겨우 3.6%였다"면서 "2021년 현재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8%포인트 더 높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씨는 또한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나는 사회생활을 하며 나와 같은 연배의 여성을 내 경쟁 상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여성이 많지도 않았고 그들이 평생을 일할 것이라는 예측을 해본 적이 없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권장하고 여성 차별을 타파하는 게 당시의 시대적 과제였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황씨는 "시대가 바뀌었다. 공무원 시험 합격률 등을 보면 여성의 사회 진출 능력이 남성보다 나아 보이기도 한다"며 "'경력 단절'이 되지 않도록 법적 보호 장치를 얻어냈다. 여성 차별의 그물이 많은 영역에서 거두어졌다"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황씨는 "그 반대편의 남성은 그대로인데, 이게 차별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면서 "군 복무가 특히 그러하다. 우리 때에도 우스개로 '여성도 군대를 가야 해' 하는 말은 하기는 했다. 진심인 적은 없다"고도 했다.


더불어 황씨는 "여성은 대체로 결혼하면 직장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순리였고, 그러니 경쟁심을 가질 일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똑같은 경쟁자인데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남성은 여러 가지로 불리해 보인다. 20대 남성의 불만은 일리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2030 청년층이 주효한 '캐스팅보터'가 됐다.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55.3%, 30대에서 56.5%를 득표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20대 이하 34.1%, 30대 38.7%)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남자(20대 남자)'로 불리는 20대 이하 남성의 72.5%는 오 후보를 지지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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