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다 일제히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1.1%)와 애플(-1.32%), 알파벳(-1.15%) 등대형기술주의 약세로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지만, 테슬라(+3.69%), 엔비디아(+5.62%)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이어졌다.
금일 국내 증시는 어닝 시즌과 미국과 중국 실물지표,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있어 코스피 보다는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인 만큼 지수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20포인트(0.16%) 하락한 3만3,745.4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포인트(0.02%) 내린 4,127.99, 나스닥종합 지수는 50.19포인트(0.36%) 떨어진 1만3,850.00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전일 국내 증시는 연준의 완화적인 기조를 재확인 시켜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으나,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매물이 출회되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및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매물 소화과정을 보인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전일 코스닥은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IT부품, IT소프트웨어 등 실적 호전 기대가 높은 종목군으로 이어지며 지난 200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상회했다”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은 이익 추정치 개선을 주도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업종에 대해서는 조정 시 매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4월 들어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를 이어오다 최근 매도로 전환했다”며 “이는 일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여전히 어닝시즌과 미국과 중국 실물지표,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증시가 반도체 섹터(-1.1%)와 일부 대형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부담이나 국내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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