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13일 내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권 경쟁 유력 후보라는 말에 대해)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실제로 진담성이 들어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20대·30대 젊은 지지층이 들어왔다. 당이 이들을 계속 이끌어갈 역량이 있느냐에 대해 좀 고민해야 하고 내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 대표에 도전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뭔가 해야겠다는 소명의식이 있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쏟아진 2030 세대의 지지세 다지기에 자신이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그는 “선거 때마다 20대·30대가 추구하는 바와 60대·70대가 추구하는 바를 하나의 어떤 담론으로 담아내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 지지율은 우리가 (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언제든 흩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선거 다음 날 바로 주호영 대표나 정양석 사무총장에게 이들에게 정당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의견을 낼 수 있는 통로를 만들겠다 말했다. 그래서 저희가 합의해서 젊은 사람들의 토론 배틀이라든지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향후 정치 지형에서 ‘젠더 갈등’이 중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젠더 갈등이나 성평등 이슈를 제외하고 (2030 세대 남녀 간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를 논의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85년생인데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기억해보면 거기에는 상당히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불리함이나 아니면 어려움에 대한 호소가 많이 녹아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분들의 문법하에 있던 성평등의 가치를 지금의 90년대 이상 세대에 대해서 적용하면 완전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들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할 지금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