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이 13일 당 일각에서 쇄신론으로 제기되는 ‘영남당 탈피’와 관련해 당대표와 대권주자를 각각 다른 지역 출신으로 뽑으면 협조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 당권은 항상 호남에 있었는데 PK지역에 후보를 세워서 권력을 창출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여러 가지 구도를 보면 영남에서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야 될 것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의원들 사이에서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사회자가 “당 외각에서 대선후보로 유력한 인물들이 비영남 지역이니까 오히려 당대표는 영남(출신)이 되면 협조체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영남이 당권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56명 중 42명은 지난 8일 집단성명을 통해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남당 탈피’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스스로를 한계 짓는 용어들은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등 영남 출신 중진 의원들이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성 의원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건방지다’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물어봤는데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지도자로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경쟁해서 오세훈 후보가 이겼다. 승자는 분명히 국민의힘이고 오세훈 후보였다. ('야권 승리' 발언이 건방지다는 말은) 당을 이끌었던 대표로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이야기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