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의 경구용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이 변이 흑색종 전임상 모델에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이를 포함한 항암신약 5종의 연구결과를 미국 암학회(AACR)에서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암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벨바라페닙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을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 항암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8월 로슈그룹의 제넨텍에 이 물질을 기술수출했다.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의 개발과 상업화 권리는 제넨텍이 갖고 있다. 전임상 결과 벨바라페닙은 대조군 대비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고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항암 효과가 커지고 종양 항원을 인지하는 세포(CD8+T세포)를 활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또다른 항암신약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HM43239)는 전임상에서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 및 기존 치료제에 의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 물질은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2019년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이 물질의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악성 림프종 같은 혈액암과 여러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EZH2·EZH1)를 동시에 저해하는 후보물질(HM97662) 전임상 결과도 이번 학회에서 공개했다. 이밖에도 한미약품은 신규 개발에 착수한 항암신약 2종의 전임상 및 동물모델 실험 연구 등을 공개했다.
미국 암학회는 127개국 암 관련 의료인과 제약계 전문가 4만8,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학술행사를 통해 최신 암 치료와 신약개발 정보를 공유한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