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웹툰 시장 제패를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고조되면서 국내 웹툰 업체의 주가가 날아올랐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페이지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앤씨미디어(263720)는 전일 대비 29.90% 급등해 가격상승제한폭인 5만 3,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디앤씨미디어는 이달 들어서만 43.44% 급등했고 이 기간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 밖에도 이날 키다리스튜디오(020120)(29.95%), 미스터블루(207760)(14.93%) 등 웹툰 업체가 강한 시세를 분출했다.
카카오의 미국 웹툰 플랫폼 업체 인수로 활동 무대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날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업체 ‘타파스미디어’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카오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 인수를 추진 중이고 네이버도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웹툰 플랫폼 ‘태피툰’에 투자하면서 북미 콘텐츠 시장을 두고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 내 콘텐츠공급자(CP) 중 점유율 1위로 2대 주주가 카카오페이지(지분율 23.13%)이기도 하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파스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 및 픽코마와 거래하는 CP들의 주 공급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앤씨미디어는 픽코마와 북미 웹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웹툰 업체 주가의 앞자리 숫자가 순식간에 바뀌면서 가격 부담은 높아진 상태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원미디어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00% 넘게 올랐고 이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주권 매매가 정지됐다. 지난달 NH투자증권은 디앤씨미디어의 목표 주가로 20% 상향해 5만 원을 제시했지만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를 넘어선 상태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