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과 만나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당은 정말 국민을 두려워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국민 신뢰 회복, 권력남용·부정부패 척결, 실용적인 민생 개혁 등도 당권주자들에게 요청했다.
이 지사는 13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우원식·홍영표 민주당 의원과 차례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동은 당권 주자들이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일정 중에 이 지사와 접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이 지사는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우 의원과 만나 "혹여라도 있을 우리 내부의 권력 남용이나 부정부패 요소 등에 더 엄격해져야 할 것 같다"며 "우리 국민의 삶이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개선되는 쪽으로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 주권 국가에서 국민을 정말로 두려운 존재로 여겨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며 “신뢰의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인데 그 점에 대해서 국민들께 신뢰를 얻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 의원도 "1년 전 (민주당이) 180석 가까운 의석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정말 엄청난 민심의 변화를 보고 있다"면서 "민심의 바닷속에서 정말 언제든지 뒤집혀질 수 있다. 국민이 무섭지만, 국민의 판단은 언제나 옳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홍영표 의원과 만나서도 "국민께서 집권 여당에 잘되라고 아주 호된 매를 드신 거로 생각이 든다"면서 "국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도록 민생 개혁에 실용적으로 접근해서 작은 성과를 많이 내고 신뢰를 다시 회복하면 우리한테 큰 기회가 다시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이란 국민 속에 있는 것이고. 국민의 뜻이 곧 당의 뜻이 돼야 하는데 앞으로 국민 뜻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맞춰 가면 다시 또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를 통해서 국민이 명령한 것은 성찰과 혁신이다, 잘하겠다"면서 "그런 과정을 거쳐서 빨리 대선을 잘 준비하고 대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다른 일정으로 부인이 대신 도의회 민주당 총회에 참석해 이 지사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