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아파트 무응답"…택배기사, 결국 집 앞 배송 중단

"지상 택배차량 금지 갑질"…8일 배송 중단 예고
"오늘까지 입주자대표회의 무응답"…14일부터 중단

8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택배 기사들이 단지 내 택배 차량 출입을 막은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의 세대별 집 앞 배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14일부터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물건을 적재한 후 입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택배 기사가 아파트로부터 부당한 갑질을 당하고 있는데 택배회사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총 5,000세대 규모로 알려진 이 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 도로 이용을 막았다. 이에 해당 아파트 단지에 택배 배송을 하려면 택배 기사들이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저상 차량을 이용해 지하 주차장으로 출입해야 한다.


택배노조는 “이런 조처를 시행하기 전 1년의 유예 기간을 줬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며 “손수레를 쓸 때 배송 시간이 3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물품 손상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 “저상 차량에서는 몸을 숙인 채 작업해야 해 허리는 물론 목·어깨·무릎 등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이 더욱 심각해진다”고 덧붙였다.


택배노조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배송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14일부터 집 앞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택배노조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하자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하지만 이날까지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종=양종곤·방진혁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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