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생사람 때려잡은 건 아냐" 지적한 유인태 "특권층 행태 부끄러운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탈환한 가운데 여당 참패의 원인으로 이른바 '조국 사태'를 꼽고 당의 적극적인 쇄신을 요구하고 나선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행보와 관련,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초선들 모임, 또 그중에 젊은 5명의 움직임은 아주 바람직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원조 친노'로 꼽히는 유 전 총장은 지난 12일 전파를 탄 SBS TV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어떤 사안이 벌어졌을 때 의원들이 소위 지도부나 청와대 눈치 보지 말고 소신 있는 발언들을 하는 의원들이 많이 생기면 그게 변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전 총장은 이같은 초선 의원들의 행동이 당의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지적에 대해선 "누구를 배제하고 '우리당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이런 식의 분열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한다"면서 "이번에는 제각각이 아니라 초선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니까 상당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연합뉴스

아울러 유 전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판결을 보면서 아주 놀랐다. 어떻게 저런 판결을 할 수가 있나"라며 "그게 그렇게까지 어마어마한 범죄인가. 윤석열 검찰에 의해서 조금 과도하게 피해를 당한 측면은 (있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유 전 총장은 다만 "조국 전 장관이 상당히 억울해할 것이라는 동정론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와대 민정수석 한 사람이 재산을 더 불리려고 펀드에 투자를 했다든가, 또 아이들 스펙 쌓으려고 소위 소수 특권층만이 했던 것은 부끄러운 거 아니냐"면서 "아무 잘못이 없고 멀쩡한 생사람을 때려잡은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장철민·오영환·이소영·장경태·전용기 등 민주당 2030 초선의원들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전임 시장들의 성 비위 문제 및 선거 입후보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검찰개혁 관련 국민 피로도 ▲여권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내로남불'의 이중적 태도 등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경 지지층들은 이들 의원들을 '초선 5적'이라며 거센 항의를 보내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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