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스타트업 블록체인랩스와 손 잡고 백신 여권 사업을 본격화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와 블록체인랩스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백신 여권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블록체인랩스는 질병관리청의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증명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자문을 맡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내 백신 여권 사업이 가속화될 지 주목된다. KT는 접종 여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결과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연동하는 인증 플랫폼인 '디지털헬스 패스'를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인하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패스를 활용해 '트래블버블'(방역이 우수한 국가 간 여행객들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상호 국가 간 협약)’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당시 “국제적으로 논의되는 디지털헬스 패스의 도입을 통해 모든 국민이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랩스가 독자적으로 질병청의 전자 백신접종증명 시스템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기부형태로 제공한만큼 백신 여권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랩스가 기부한 시스템은 접종자에게 발급되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위·변조하는 일이 없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정우진 질병관리청 시스템관리팀장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청에서 스스로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하고 설계할 만한 지식이 많지 않아 민간 기업 중에 블록체인랩스라는 벤처 기업에서 기술 지원을 해줬다"며 "증명서 인증 단계에서 합의 알고리즘 개발과 기술 자문을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블록체인랩스는 최근 리눅스재단으로부터 백신 여권 글로벌 연동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공식 기술 협력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