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배구조 개편 공개 초읽기 …오늘 발표



SK텔레콤(017670)이 중간 지주회사를 신설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공개한다. SK텔레콤은 기존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 부문과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하는 반도체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회사로 인적분할 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타운홀 미팅 형식의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이야기 한다. 이와 동시에 장 마감 후 이러한 내용을 공시를 통해 공식화 할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준비가 거의 끝난 만큼 빠르면 4월 중 구체화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사업회사(T1)와 투자사인 비통신 투자회사(T2)로 중간 지주사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핵심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T1에는 SK브로드밴드와SK텔링크 등을, T2에는SK하이닉스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계열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분할 방식은 기존 주주들이 사업회사와 지주사 주식을 같은 비율로 받을 수 있는 인적분할 방식이 유력하다.


이번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은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 규제를 강화하는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대응함과 동시에 손자회사 지분율 규제를 피해 SK하이닉스가 보다 활발하게 신성장 사업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터주려는 목적이 크다.


실제 내년 시행되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을 기존 20%에서 3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1%로, 올해를 넘겨 지주사 전환을 하게 되면 10%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연내 지배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현 주가를 기준으로 1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소요된다.


또 미래 성장성이 큰 SK하이닉스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성장을 제한하는 장애물을 없애기 위한 목적도 크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로서 인수합병(M&A)을 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현 SK그룹 지배구조상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손자회사다. 하지만 이번에 설립된 중간 자회사가 향후 SK㈜와 합병할 경우 SK하이닉스도 SK㈜의 자회사 지위를 갖게 돼 본격적인 글로벌 M&A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도 끌어 올릴 수 있다. 증권·금융시장에서는 각각 시가총액이 20조와 100조원에 달하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사장도 지난 주총 등을 통해 “주가 수준이 전체 SK텔레콤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배구조 개편의 당위성을 주장한 적도 있다.


또한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의 기업공개(IPO)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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