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으로부터 방송의 '정치적 편향성' 지적을 받아왔던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퇴출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나흘 만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한 것과 관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씨 방송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내곡동 땅 투기의혹'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김씨의 퇴출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마도 선거기간에 오 시장의 아픈 주제를 이야기해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주로 메이저 언론사, 종편에서 '생태탕 의혹'과 관련한 인터뷰를 다루지 않았었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내곡동 땅 의혹, 오 시장의 거짓말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인터뷰도 하고 오 시장의 거짓말을 파헤치는 노력을 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불편하고 아프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또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될 때 여러 정치권, 권력을 건강하게 비판할 수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런데 오 시장이 가진 예산 편성권으로 개입하려고 하거나 권력자가 압력이나 힘을 넣게 되어버리면 결국 언론이 망가져버린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정치권력들이 자기들에게 다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언론이라고 해서 퇴출해야 한다, 뉴스나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오 시장을 겨냥, "법률가인 오 시장님께서 잘 아시기 때문에 시정에 집중하시고 TBS, 김어준 방송과 관련된 부분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켜주실 거라 믿는다"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에서 충분히 규제할 수 있기 때문에 독립된 기구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도 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9일 올라온 청원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넘겼다.
해당 청원에서 작성자는 "서울시 교통방송은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 혼란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교통방송이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됐다"며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도 했다.
작성자는 이어 "국민의 분노로 김어준을 교체하자는 여론이 들끓자 김어준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교통방송이 특정정당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 지 오래이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잡자는 것이 차별인가"라고 물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