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 나온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본산 수산물 소비를 거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같은 일본 정부의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중국 일부 수산업자들은 일본산 생굴 수입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14일 봉황망에 따르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실제 중국 누리꾼들은 개인 웨이보 계정에 일본 해산물과 관련한 사진과 그림을 올리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일본 해산물을 안 먹겠다", “앞으로 생선에 수질검사 보고서를 첨가해야 하나”, “일본이 무책임하게 행동했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중국 내 일본 요릿집이나 해산물 식당, 수산 상가 등의 구매 동선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봉황망은 보도했다. 중국 내 일본 요리 전문점도 일본산이 아닌 중국산이나 다른 나라의 식자재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각료회의를 열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로 발생한 오염수를 2023년부터 30년에 걸쳐 해양에 방출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처리에 따른 담화문’을 통해 “일본은 안전 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외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변 국가 및 국제사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염수 처리를 결정했다”며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결정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국제 건강 안전과 주변국 국민의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