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도 모더나도 수급 불안…꼬여버린 백신 접종 스케줄

文 계약 '모더나' 美 2억회분 공급
국내도입 10월께로 늦춰질 가능성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계약한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 도입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가 오는 7월까지 약 2억 회분의 백신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품목 허가를 마친 얀센 백신마저 안전성 논란으로 해외 각국에서 잇달아 접종을 중단하며 국내 도입이 불확실해졌다. 4차 대유행에 직면한 가운데 애써 확보한 백신 물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정부가 목표로 했던 오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13일(현지 시간) 모더나는 자사 홈페이지에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 회분을 공급하고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 외 지역 공급망은 미국 지역 공급망보다 구축이 1분기 정도 늦었고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올 2분기로 예정됐던 국내 도입도 10월께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 허가를 낸 얀센 백신도 접종이 어려워졌다. 미국이 얀센 백신 접종자들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근거로 사용 중단을 권고했고 유럽연합(EU)에서는 얀센이 선제적으로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질병 당국도 한국얀센에 해외에서 발생한 관련 이상 사례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유럽 등의 경우 가장 안정적으로 접종이 이뤄지는 화이자 백신을 선확보해 일부 국가는 사실상 집단면역에 준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정부는 이날 “얀센 백신의 국내 도입 계획은 변경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미 같은 증상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30세 미만에게 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도입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상반기 내 백신 공급사별 구체적인 물량과 3분기 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각 백신 공급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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