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14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308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 대로 올라선 것은 수도 도쿄와 오사카 등 11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지난 1월 28일(4,133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센 오사카에서 이날 하루에만 1,130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인구 880만 명인 오사카는 신규 확진자 수에서 16일 연속으로 1,4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쿄를 앞섰다.
올 1월 초부터 발효된 긴급사태가 전면 해제된 뒤 다소 주춤했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확산세는 지난 5일부터 오사카 등에 긴급사태 선포 전 단계로 적용된 ‘만연방치 등 중점조치’가 방역 대책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일본 정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중점조치 지역에선 해당 지자체장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요청 등 긴급사태 때보다는 다소 느슨한 방식의 감염 억제 대책을 시행하게 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참의원(일본 국회 상원)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전국적으로 큰 파도가 닥친 상황은 아니다”라며 간사이 지역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만큼 강한 경계감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 회장은 중의원(하원) 내각위원회에서 “(전국적인 감염 상황이) 이른바 제4파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며 스가 총리와는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오미 회장은 또 중점조치가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