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당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당이 어려운 시기가 됐다고 해서 (지도부 구성이) 계파 싸움으로 비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선출은 다음달 2일 당 대표 경선과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만 생각해봐도 우리 모두가 친문(親文)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친문, 비문(非文)이라는 구도가 다시 등장했다”며 “180석을 얻었을 때는 친문과 비문의 구별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해 180석을 이뤄 국민 앞에 자랑스러워졌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의 친문 지도부 구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민생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허물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우리 안의 특권 남용, 부정부패, 갑질을 끝까지 찾아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부동산, 양극화로 고통받는 국민의 절망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익보다 공익을, 기득권보다 서민과 중산층을, 강자보다 약자를, 평화와 공조를 추구했던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강 의원은 강성 당원들을 두고 “태극기 부대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 부대는 감정적이고 선동적”이라며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지도부가 당원들과의 소통 채널을 더 많이 만들어 문제를 풀어가야지, ‘자제하라’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층의 의견도 바라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혁신안을 묻는 질문에는 ‘온정주의 타파’로 응답했다. 강 의원은 “송언석 의원이 어제 탈당하는 것을 보며 이 당(국민의힘)이 무섭다고 생각했다”면서 “저희 당에 온정주의가 있다면 깨는 것도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에 와서 권력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정치권에 어울리지 않다고 본다”며 “그런 분들이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 이러한 기준을 만드는 것도 혁신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