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서 20년만 철군…"영원한 전쟁 끝낼 때"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0주년에 맞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위치한 약 2,500명의 미국 지상군은 오는 5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한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영원한 전쟁을 끝낼 때"라고 완전 철군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지휘한 네번째 대통령으로, 이 책임을 다섯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고 미군이 집으로 돌아올 때"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20년전 일어난 끔찍한 공격 때문에 아프간에 갔다"면서도 "그것이 우리가 2021년에 아프간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탈레반과의 전쟁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우리 눈앞에 있는 도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이는 전쟁에서의 승리는 불가능하며, 미군이 계속 주둔하더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승리 선언이나 패배 인정 없이 철군만을 결정했는데, 이는 아프간 전쟁에 집착하기보다는 미국의 국익 보호라는 본래의 목표에만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아프간에 6,000~7,000명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이번 철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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