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여의지하도로 공사 5년 6개월 만에 개통…서울 서남부 교통 혼잡 해소 기대

국내 최초 대심도 지하터널, 요금 2,400원
신월IC → 여의도 32분에서 8분으로 단축

신월여의지하도로 신월IC → 올림픽대로(잠실)방면 모습.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IC에서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여의대로·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구간을 지하로 관통하는 '신월여의지하도로'가 16일 개통된다. 2015년 10월 착공 후 5년 6개월 만이다. 인천·부천 등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경인고속도로와 여의대로·올림픽대로 사이의 교통 혼잡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5일 신월여의지하도로 진출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영등포·양천구·강서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열었다.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왕복 4차로, 총연장 7.53㎞의 길이로 국회대로 지하 50∼70m 깊이를 지나는 국내 최초 도심 내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이 적용돼 민간사업시행자가 건설하고 준공 후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한 뒤 30년 동안 민간사업시행자가 직접 운영하며 수익을 갖는다.


제한 속도는 시속 80㎞이며 여의대로·올림픽대로 진출입부에서는 시속 60㎞로 제한된다. 시는 이 도로를 이용하면 신월IC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기존 32분에서 8분으로 24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형·소형·중형·대형 승용차와 승차정원이 15인 이하이고 너비 1.7m, 높이 2.0m 이하인 승합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는 소형차 전용도로다.


화재 등 만일의 사고나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해 피난·방재시설이 1등급 이상 수준으로 설치됐다. 또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터널 안에서 정화하고 배출하지 않는 '바이패스' 환기 방식을 적용했다. 이용자는 비상상황 발생 시 반대편 터널로 대피한 뒤 출·입구 6곳에서 도보로 이동하거나 수직구의 승강기 2곳을 이용해 대피할 수 있다.


통행요금 2,400원의 유료도로로 운영된다. 수익이 적을 경우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최소 운영수입 보장은 없다. 요금 징수는 무인 스마트 톨링 시스템이 도입돼 하이패스와 바로녹색결제, 사전영상약정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전영상약정 서비스는 별도 단말기 없이 차량번호를 인식해 요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신월여의지하도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하도로 주변 환경도 달라진다. 지상에는 신월나들목∼목동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총연장 4.1㎞의 '국회대로 지하차도'가 2024년까지 건설돼 3층 구조(신월여의지하도로-국회대로지하차도-지상도로)로 만들어진다. 지상부에는 광화문광장의 5배인 약 11만㎡의 대규모 친환경 선형공원과 생활도로가 2025년까지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최초'의 수식어를 갖고 탄생한 기념비적인 지하도로"라며 "서남권 동서 교통축으로 재탄생한 이 지하도로가 서울 서남권의 지역 발전을 견인하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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