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 꿈틀하자…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커졌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전경 / 서울경제 DB


지난 2월부터 내리 상승폭을 좁혀오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이번주 들어 반등했다.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재건축 단지들의 아파트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일제히 떨어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 0.05%보다 0.02%포인트 오른 0.07%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낮아져왔는데, 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상승폭을 넓힌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부담 강화와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지만 압구정, 잠실 등 강남권과 노원·영등포 등 최근 규제완화 기대지역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매매가 상승률은 이번주 일제히 상승했다. 강남구가 0.08%에서 0.10%으로, 서초구도 0.08%에서 0.10%, 송파구는 0.10%에서 0.12%로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노원구가 0.09%에서 0.17%로 껑충 뛰었고, 영등포구도 0.04%에서 0.07%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추격 매수 수요로 최근 집값이 무섭게 올랐던 인천의 경우 지난주 0.49%였던 매매가 상승률이 이번주 0.39%로 대폭 줄었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폭이 줄었다는 관측이다. 경기도 0.34%에서 소폭 줄어든 0.32%를 기록했다. 시흥(0.82%)과 의왕(0.78%), 안산(0.70%)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상대적 저평가 지역들의 상승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전세 시장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국(0.13%)과 수도권(0.11%), 그리고 서울(0.03%) 모두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전세가 급등의 여파로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이번주 들어 전세가 변동률이 하락장에 진입했다. 지난 2019년 6월 둘째주 이후 96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강남권 뿐 아니라 ㅇ양천구도 이번주 -0.01%를 기록했다. 매물이 누적되면서 작년 6월 이후 44주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이다. 강북에서는 마포구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0.0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경기권 아파트는 지난주와 동일한 전세가 상승폭(0.12%)을 기록했다. 시흥(0.51%)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목감·은계지구 및 정왕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오산(0.39%)도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전세가가 올랐다. 인천은 지난주 0.27%보다 0.04%포인트 오른 0.31%를 기록했다. 한편 세종의 이번주 전세가는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0.15%의 변동률을 보였지만 장기간의 전세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봄 이사철 수요 감소 등으로 0.00%를 기록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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