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퀵서비스 플랫폼 전쟁' 막 오른다

4조 시장 성장 불구 배달과 달리 플랫폼 없어 본격 선점경쟁
카카오·티맵, 기사 모집 등 준비 박차…로지올도 수성 잰걸음
시장 선점위해 공격 마케팅, 가격·수수료 인하 경쟁 펼칠듯

최대 4조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퀵 서비스 중개 플랫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주목 받으면서 퀵 서비스 역시 성장하는 추세지만 이렇다 할 중개 플랫폼이 없었다. 크게 보면 배달 시장의 한 부분인 틈새 시장이지만 그동안 없었던 시장이 생기는데다 플랫폼 비즈니스 특성상 선점이 중요한 만큼 치열한 가격·수수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기업 대상 퀵 서비스 출시를 위한 라이더(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유어퀵’ 브랜드로 지난 달부터 라이더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 1일에는 ‘티맵유어퀵’ 상표를 출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 9일부터 기업 전용 서비스인 ‘카카오T 비즈니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T 퀵 사전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배달 대행 플랫폼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도 지난 1월부터 ‘생각대로 퀵 서비스’ 앱을 내놓고 플랫폼 테스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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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기업 전용 서비스를 바탕으로 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퀵 서비스는 개인보다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만큼, 법인 전용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에 퀵 서비스 기능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식 배달 기사와 업체를 연결하는 배달 대행 앱은 활성화됐지만 일반 대상 퀵 서비스 중개 플랫폼은 없다”며 “무주공산인 퀵 서비스 플랫폼 시장에 주요 모빌리티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가격·수수료 인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업자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한 단계 진화한 앱 플랫폼을 도입해 퀵 서비스 요금을 거리·시간·무게 등에 따라 정확히 정산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퀵기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라이더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며 “5초 만에 주문을 접수할 수 있고 가격과 시간 예측이 가능한 새로운 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티맵모빌리티 또한 “네비게이션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퀵 서비스 단가를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존 퀵 서비스 시장에서 업체가 기사에게 받고 있는 20%가량의 수수료도 인하될 전망이다. 실제 티맵모빌리티는 유어퀵 기사를 모집하며 “수수료 15%를 적용한다"며 "라이더를 생각하는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국내 퀵 서비스 시장 1위 기업인 로지올의 모회사 인성데이타도 시장 수성에 나섰다. 인성데이타는 퀵 서비스 업체들이 주문과 기사를 공유하는 초기 B2B 플랫폼 사업모델을 구축해 현재 국내 퀵 서비스 중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844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음식 배달에 치중했지만 최근 B2B 퀵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식 배달 기사들은 식사 시간 외에는 주문이 없어 수익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이 한가한 시간에 퀵 서비스 콜을 받을 수 있다면 플랫폼은 수수료를, 기사는 배달료를 추가로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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