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용 전기차와 수소 사업을 내세워 중국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함께 그간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15일 현대차(005380)·기아는 중국 전략 발표회를 열고 중국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4대 전략인 현지화 연구개발(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 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 로드맵 등을 밝혔다.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사업총괄 사장은 “글로벌 최대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4대 전략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현대자동차 연구소를 설립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들도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총 21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도 중국에서 본격화한다. 중국 정부는 2030년을 정점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판매 법인인 ‘HTWO 광저우’를 짓고 있다. 약 20만 7,000㎡(6만 3,000평) 규모를 갖춘 ‘HTWO 광저우’는 2022년 하반기 완공된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앞서 올해 하반기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를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기존 상품 라인업도 최적화한다. 먼저 현재 21개인 내연기관 모델은 2025년까지 14개로 축소한다. 더불어 다목적스포츠유틸리티차량(C-SUV) , D-SUV, D승용 차급 등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 공략용 신차도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 출시한다. 하반기부터 ‘신형 즈파오’와 베이징현대를 통해 중국 전용 미니밴 다목적차량(MPV)과 투싼 하이브리드를, 둥펑위에다기아를 통해 다목적차량 ‘신형 카니발’을 중국에 투입한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