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 지주사인 SK㈜가 350㎾급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한 국내 충전기 제조사를 인수한다.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조성한 펀드를 통해서는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에 6,000만 달러(약 670억 원)를 투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에 따라 SK㈜가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전문 투자회사로 도약하는 한편 전기차 인프라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는 분석이다.
SK㈜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EV 지분 55.5%를 2,93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그넷EV는 지난 2016년 설립된 국내 업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다. 지난해 619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510억 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충전 인프라도 확대되고 이에 따라 높은 성장성이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올해 3조 7,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25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이날 이사회에서 중국 지리차와 조성하는 3억 달러(3,400억 원) 규모의 뉴모빌리티펀드를 통해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폴스타는 볼보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하이퍼포먼스 전기차 제조사다.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테슬라 동급 모델보다 높은 판매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SK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