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존슨앤드존슨(J&J)사의 얀센 백신이 혈전증 부작용으로 안전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관심이 커진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서도 유사 부작용이 보고됐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AZ 및 얀센 백신과 같은 전달체(벡터) 방식의 백신이라서 유사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러시아 온라인 뉴스통신인 뉴스루는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보건부가 지난 2일 내놓은 백신 안전성 관련 보고서에 스푸트니크V 접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2건의 혈소판 감소증 사례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결과는 스푸트니크V의 150만회 접종에 대한 부작용을 분석해서 나온 결과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혈소판 감소증과 함께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5건도 희귀 증상으로 보고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선 모두 2만3804건의 스푸트니크 V 접종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는 10만 도스(1회 접종분)당 1640꼴이다.
부작용 대부분은 약품 사용설명서에 적힌대로 발열, 두통, 독감 증세, 접종 부위 통증과 같은 일반적 증상이나 중등증이나 경미 알레르기 반옹도 362건 있었다.
러시아 현지 의약전문신문 파르마체프티체스키 베스트닉 편집장 폴리나 즈뵤즈디나는 자국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150만 도스 가운데 2건이긴 하지만 혈소판 감소증은 출혈과 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라며 “작긴 해도 그러한 위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푸트니크 백신이 AZ나 얀센 백신과 같은 벡터 방식의 백신이라는 점은 이 문제가 바이러스 전달체 자체의 부작용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팀장 알라 사모일로바는 전날 벡터 방식을 이용하는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에게선 아직 단 1건의 혈전증 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벡터 방식의 세 백신과 달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을 둘러싼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mRNA 형태로 몸속에 집어넣어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방식으로 다르다.
한편, 국내 제약사가 8월부터 해외 제약사의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러시아산 백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정부가 공식 부인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어제 당국이 발표한 내용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과 관계된 사항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