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형 소득 양극화, 자녀 교육격차로 이어져"

김희삼 GIST 교수 '안민정책포럼' 초청 강연
"학습결손 장기화로 교육격차 확대
보조교사 활용 등 지원책 마련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학습 결손이 교육 격차를 확대하는 위기 상황입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집에서 원격 교육을 받으면서 아무런 관심·돌봄 없이 방치되는 것을 최소화는 방안이 시급합니다.”


16일 안민정책포럼이 ‘코로나19와 교육 양극화 극복’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김희삼(사진)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초교육학부 교수는 “자산·소득의 ‘K자형’ 양극화로 인해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격차가 자녀의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인적자원연구부장, 교육부 대입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미래인재특별위원회 민간위원, GIST 교육혁신센터장 등을 맡고 있는 교육 및 인적자원 분야 전문가다.


그는 세미나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평등한 배움의 장인 학교가 폐쇄되고 공교육 기능이 마비돼 상대적으로 가정환경의 영향력이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이나 일본의 창의 교육 ‘유도리’에서 나타나듯 수업일수 축소나 교과 수업 단축 시기에 교육 격차가 커졌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면 줄수록 학습 격차가 커진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온라인 원격 수업을 받더라도 온라인 인프라와 수업의 질 차이는 물론 상위권 학생과 중하위권 학생 간 적합도 차이가 크다”며 “현재 원격 수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미비점을 조속히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가정의 학습 지원 여부가 원격 교육 학습 효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격 수업에 대해 학부모가 어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가정 내 학습과 생활을 지도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상위권 학생은 온라인 수업으로 절약된 시간을 사교육을 받는 데 이용할 수 있지만 저소득·중하위권 학생은 그렇지 못한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 격차에 대해 김 교수가 제시한 즉각적 대응 방안은 원격 수업 인프라와 가정·학교 단위의 지원 강화다. 그는 “지금처럼 경험해본 적 없고 교육 약자가 더 힘들어진 상황에서 지원은 기존보다 더 커져야 한다”며 “학력 결손 보충을 위한 보조 교사 활용, 대학생 멘토 모집, 온라인 방과후학교 등이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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