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전히 서민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단 통계상 한국 경제 규모는 지난 1분기에 이미 코로나19 타격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5일 문재인 대통령도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확대경제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며 1분기 GDP가 코로나 위기 전 수준으로 이미 회복되었거나 거의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코로나 위기 전 수준 회복'의 의미는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체 레벨(수준)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 수준과 같아지거나 넘어서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실질 GDP가 1% 역성장했기 때문에 2019년 4분기 468조8천143억원이던 실질 GDP는 2020년 4분기 463조3천95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아직 올해 1분기(1∼3월) 실질 GDP가 2019년 4분기 수준을 완벽하게 회복했는지 단정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공식 1분기 GDP 속보치가 오는 27일에야 발표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산업활동동향 지표, 최신 수출입 통계 등이 이제서야 나왔기 때문에 불과 며칠 전부터 1분기 성장률 속보치 산출 작업에 들어갔다"며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은 자체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3% 정도면 GDP 레벨도 2019년 4분기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작년 분기별 성장률(전분기 대비)을 기반으로 산술적으로 추산된 것이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 1분기 -1.3% ▲ 2분기 -3.2% ▲ 3분기 2.1% ▲ 4분기 1.2%였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과 관련한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에 이어 이달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올해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2월 25일 전망치(3.0%, 1.3%)를 웃돌 것"이라며 "성장률의 경우 3%대 중반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다음달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투자 호조, 미국의 경기부양 재정 지출 규모 확대, 추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