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공급난에…반도체 부품주 뜀박질

PCB 대란에 대덕전자·심텍 치솟아
MCU 값 급등…어보브 장중 상한가



판가 인상에도 품귀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부품 업체들이 연일 질주 중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심텍(222800)(9.70%)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PCB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이후 반도체 기판 부품의 가격은 40% 이상 상승했으며 물량이 동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플립칩-칩스케일패키징(FC-CSP) 기판의 공급난이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세계 3대 PCB 제조 업체 중 하나인 대만의 유니마이크론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반도체 기판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했고 최근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인상이 FC-BGA 이외의 기판으로도 번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날 관련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며 “기판 가격은 지난해 4분기 30% 오른 데 이어 최근 10% 넘게 오르는 등 공급난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어보브반도체(102120)도 전 거래일 대비 25.81% 급등한 1만 7,5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 중에는 가격상승제한폭(1만 8,100원)까지 올랐다. 어보브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설계 및 생산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어보브반도체는 가전·모바일 MCU 등에 주력해왔지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MCU 등을 올해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통 시장에서 MCU의 가격이 6배가량 급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주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차량용 MCU 공급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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