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3만대 가격이 한눈에…카모아, 코로나에도 3배 성장

업체에 ERP 전산화 무료 제공
가격·리뷰 소비자 신뢰도 제고
배차 전 모든 차량 회수후 방역
최근 재사용률 50%까지 '껑충'

"몇 년 전만 해도 집 근처에 어떤 렌터카 업체가 있는지 잘 몰랐죠. 힘들게 찾아내 차를 빌려도 제대로된 가격인지, 안전한 보험은 들어있는지 깜깜이였어요. 이런 점에서 렌터카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플랫폼에 모으면 소비자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렌터카 가격 비교 플랫폼 '카모아'를 운영하는 홍성주(사진) 팀오투 대표는 "자동차 시장은 가격 비교 플랫폼의 효용성이 가장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차량 모델, 배기량, 연식 등을 계열화하면 같은 수준에서는 품질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렌터카는 그동안 정보의 불균형이 심각했다. 전국 1,000여 개의 렌터카 업체 중 99%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보호를 받으며, 모바일 연동은 물론 시스템 전산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카모아는 이점에 착안해 플랫폼의 시작점을 렌터카 업체의 디지털화로 잡았다. 게임회사 대표를 역임했던 홍 대표는 개발자 동료들과 함께 2015년부터 절치부심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지역 중소 렌터카 업체에 ERP프로그램 ‘카모아 파트너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변화를 이끌었다. 업체 입장에서는 쉽게 차량을 관리할 수 있고, 유휴 차량을 카모아 플랫폼에 올려 부가 수입도 올릴 수도 있다. 소비자도 랭킹에 광고에 의존한 웹 검색보다는 믿을만한 리뷰와 가격이 있는 카모아 플랫폼으로 몰려들었다. 홍 대표는 "처음에는 렌터카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기 위해 세차일도 도와가며 쫓아다녔다"면서 "점차 '상생'의 진정성을 알아주면서 현재 전체 렌터카 업체의 40%가량이 제휴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카모아는 최소 수수료만 받고 광고 비용은 절대 받지 않는 사업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자유로운 가격 경쟁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3만 3,000여대 차량이 상품으로 올라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카모아의 탄탄한 성장 모델을 증명하는 기회가 됐다. 배차 전에 차량을 회수하고 방역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방역에 약점을 드러난 카셰어링 서비스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동의 안전성이 중요해지면서 출퇴근 직장인은 물론 여행객들이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를 선택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이동이 중단돼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안전 이동 캠페인 후 렌터카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월평균 20~30%였던 재사용률이 최근에는 50%까지 차올라 지난 한해 사용량이 3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카모아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유치에 성공했다. 단기 렌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구축한 카모아는 이제 대기업과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와 같은 상생형 사업 모델을 유지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기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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