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슈퍼카 매출 ‘쑥’·대중 브랜드는 ‘휘청’…車도 양극화

포르쉐 작년 매출 첫 1조 돌파
롤스로이스 1분기 역대 최다 판매
르노삼성은 8년 만에 적자 전환

포르쉐 타이칸

완성차 업계에서 초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가의 수입차는 없어서 못 파는 반면 그렇지 않은 브랜드들은 판매고(苦)를 겪는 상황이다.


19일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최초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수입차 고공 행진에 차량 판매 가격만 수억 원대에 달하는 롤스로이스도 전 세계에서 116년 역사상 가장 높은 1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8년 만에 797억 원 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벌어진 소득의 양극화가 차 소비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수요가 폭발하며 고가의 차량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럭셔리카 브랜드 관계자는 수억 원대의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연령층이 점차 어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VIP 행사에 참석하는 고객들 가운데 40대뿐 아니라 20대·30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가 수입 차량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완성차 브랜드의 금융 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포르쉐가 속한 폭스바겐그룹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폭스바겐그룹파이낸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뛴 3,222억 원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구매 고객일수록 할부·리스 등에 적극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입차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카들은 최근 심화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높은 가격, 한정된 타깃층을 상대로 하는 만큼 판매 대수가 일반 차 브랜드보다 현저히 낮아 수급에 큰 타격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차의 가격뿐 아니라 크기의 양극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화 추세 속 중간 포지션에 있는 중형 세단의 위치가 애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의 매출 효자였던 세단 ‘SM6’의 경우 중형 세단의 인기가 떨어지며 판매를 끌어올릴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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