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스스로 정치세력 갖추면 그 자체가 대선 준비"

국민의힘 중심이 아닌 尹 전 총장 중심 야권 결집 가능성 시사
"마크롱 당선 후 두 정당 무너졌듯…韓대선도 그렇게 갈 수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외부의 대선 후보가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거기에 국민의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1야당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통합이 아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국민 지지도가 높은 윤 전 총장 중 어느 쪽에 힘을 규합해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대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스스로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그 자체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새 정치세력'이 제3지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대권 후보 반열에 올랐다가 그만뒀을 뿐, 실질적으로 제3지대는 있어본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금태섭 전 의원과 비공개 회동 후 취재진의 질문에서도 "제3지대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신분확인을 하고 있다./성형주기자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비유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 제3지대 후보라고 하지 않았다"면서 “스스로 정치세력을 만들어 출마해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 당선 이후 전통적인 두 정당이 무너지고 앙마르슈가 다수 정당이 됐다"면서 "(한국의 내년 대선이) 그런 형태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도울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제 정치를 그만하려고 한다"면서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역할을 할 필요가 느껴지면 국민의힘을 도울지, 윤 전 총장을 도울지 그때 가서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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