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영남당 탈피? 부울경 출신 원내대표 10년 동안 없었다"

김기현 "부울경은 전략적 요충지"
"영남당 논란은 지나친 지역 프레임"
"윤석열 행보 예단하는 건 예의 아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의원이 20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남당 탈피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 주요 지지층이 영남에 많이 계신데 영남이 무슨 죄를 지었나. 전국 정당화를 하더라도 베이스 캠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 울산, 경남은 그동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 요충지였다”며 “그런 점을 잘 파악한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다 부산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는 영남권의 김기현 의원과 비영남권인 권성동·김태흠·유의동 의원의 대립 구도다. 비영남권 후보들은 정권 교체를 위해선 전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당 지도부에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의원은 “그 후보들 입장에서 자신들의 논리를 펼치기 위해 하는 말씀”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2011년 이후 약 10년 동안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출신의 원내대표가 한 분도 안 계셨다”고 반박했다. 이어 “부울경 지역이 ‘스윙보트’ 지역인데 여기에서 당 지도부 얼굴이 1명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차원이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 결과를 근거로 ‘영남당 논란’이 지나친 지역 이기주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때 원내대표가 전부 수도권(출신)이었다. 그렇게 나와 21대 총선을 치렀는데 참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의 (출신) 지역을 가지고 영남 배제를 말하는데, (지난 총선 때는) 수도권이 다 했는데도 (왜) 수도권에서 완전히 참패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 의원은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상당한 정도의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방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상대방의 처신이나 앞으로의 행동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예의가 아니다”며 “오히려 야권 통합에 지장이 된다”고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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